세인트 세이야, 어릴 때부터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성투사 성시부터 봐온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최근까지도 리메이크 되기도 하면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에는 세인트 세인야 극장판 레젠드 오브 생츄어리가 나오기도 했는데, 퀄리티는 물론 극장판으로써의 호흡도 상당히 마음에 들어 후기를 정리해본다.
세인트 세이야: 레전드 오브 생츄어리는 기본적인 인물의 배치나 세계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프리퀄의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극장판 세인트 세이야가 되기 위해 방대한 원작의 이야기보다는 상영시간에 몰입하고 하나의 이야기를 설명해주기는 좋았던 것 같다. 아테나가 생츄어리에 자리잡고 시작하는 원작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테나가 생츄어리에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세인트 세이야: 레전드 오브 생츄어리의 줄거리는 원작의 아테나가 태어나면서부터 생츄어리에 주인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음모에 의해 어지러워진 생츄어리를 바로 잡고 아테나가 생츄어리에 제대로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아테나를 도와주는 브론즈 세이야 5명이 등장하고 역시나 저돌적이고 맹목적인 세이야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 과정에서 12궁에 있는 골드 세인트들과 싸우기도 하고 세인트 세이야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들도 풀어낸다. 원작의 시작점과는 줄거리가 다르고 원작의 후반기에나 나오는 설정들이 뒤섞여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줄거를 만들어내면서 원작 세인트세이야의 재미요소를 함축하기에는 괜찮은 플롯이었다는 생각이다. 세인트 세이야: 레전드 오브 생츄어리는 원작과 다르지만 원작을 품고 있는 짧은 외전이라는 느낌으로 봐주는게 좋을 것 같다.
세인트 세이야: 레전드 오브 생츄어리 후기중에서 가장 먼저 말해야할 부분은 퀄리티가 될 것이다. 극장판에 full 3D로 제작되었고 연출력도 좋아서 보는내도록 눈이 즐거워진다. 재해석한 세인트도 멋지고 원작에서도 중심이 되었던 5인방이 그대로 등장한 것도 좋았다. 그들의 성격이나 기술 등을 3D로 그것도 형광색 포인트 들어간 세인트로 보는 맛은 재미있다. 하지만, 마스크를 씌워버리는 장면에서는 원작의 느낌이 조금은 사라지고 뭔가 다른 작품의 오마쥬를 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이 들긴했다. 뽀대용으로 세인트 세이야: 레전드 오브 생츄어리에서 추가된 요소라고는 하지만 굳이 필요없을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12궁도를 지키는 골드 세인트도 3D로 멋지게 부활했다. 백양좌의 이미지가 눈만 감았지 좀 달라진게 조금 어색했지만, 그래도 알데바란 등의 캐릭터 개성을 살린 표현은 세인트 세이야: 레전드 오브 생츄어리의 칭찬받을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세인트 세이야: 레전드 오브 생츄어리는 극장판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하면서 요소들을 빼오기는 했지만, 한 편의 영화로 세인트세이야를 경험하기에는 충분히 괜찮은 작품이다. 세이야가 레오의 사자좌 세인트를 입고 싸우는 모습은 원작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재미로 다가설테니 말이다.
성좌를 소재로 신화적인 배경으로 맨손 격투의 맛을 보여주는 세인트 세이야. 그리고 한편으로는 세이야와 동료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독특하고 방대한 원작이다. 이러한 맛을 잘 살린 세인트 세이야: 레전드 오브 생츄어리는 리메이크등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원작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충분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원작을 알고 세인트 세이야: 레전드 오브 생츄어리를 찾아보게 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