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타우(TAU) 2018 후기
뭔가 독특해 보이는 느낌의 영화가 넷플릭스에 업데이트 되었다. 타우(TAU). 인공지능과의 사투를 벌일 것 같은 느낌의 소개와 포스터가 눈길을 끌긴 하더라. 인공지능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궁금해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흠… 개인적인 결론을 먼저 밝히자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에 올리고 싶다.
뒤섞인 장르와 흐름
타우를 보면서 가장 의아했던 부분은 여러 장르가 애매하게 뒤섞여 있다는 점이었다. 초반에는 살짝 근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흥미를 끌만한 소재를 가져다 붙인다. 주인공인 줄리아를 비롯한 실험체들이 밀실에서 미로를 풀며 탈출할 듯한 느낌의 전개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큐브나 쏘우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놓기 때문에 인공지능과의 대결 구도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초반이 지나면서 이야기는 급반전을 가진다. 초반 탈출 시도에서 줄리아를 제외한 다른 실험체들이 너무 순식간에 죽어 버리고 줄리아만 살아남게 된다. 응? 그럼 이제 줄리아 혼자 인공지능과 사투를 벌이며 탈출을 시도할 것인가? 큐브 같은 느낌의 밀실에서 어떤 트릭이나 문제를 해결하고 인공지능과 대결하게 될까?
하지만 영화는 초반의 긴장감을 허무하게 만들 정도로 느슨한 흐름으로 바뀌어 버린다. 집을 지키는 인공지능 타우와 줄리아의 밀땅하는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하며 인공지능의 자각에 촛점을 맞춰가는 흐름으로 변해버린다. 초반의 긴장감은 느슨해지고 인공지능의 목적과 배경도 희미해져 버린다.
자각한 인공지능 타우와 줄리아가 함께 탈출한다는 훈훈한(?) 결론으로 끝이 나는데, 처음 잡았던 이야기의 흐름이나 긴장감과는 많이 다른 방향으로 마무리 되는 느낌이다. 인공지능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이나 반전 등도 적고 이야기의 당위성이나 플롯도 촘촘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금은 진부한 인공지능의 독립적인 개화로 흘러가버려 차별성이나 임펙트도 적었다.
일단 시작했으니 보기는 했지만 넷플릭스를 보면서도 킬링 타임용으로도 조금 아쉬운 느낌을 남기게 되더라. 이어서 본 작품이 더 코드(THE CODE)로 호주 드라마인데 오히려 독특한 연출과 호흡이 인상에 남는다.
타우. 궁금하고 취향이 다르니 쉽게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추천하고 싶은 영화 목록에는 올리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