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어쌔신 더 비기닝(American Assassin)이 등록되어 시청해봤습니다. 비기닝이라는 부제가 있었기에 나름 이해를 할 수 있었지만 사실 영화를 보는내도록 영화가 갈 길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시작과 떡밥은 많이 펼쳐놨는데, 수습을 못하고 이해가 어려운 듯한 요소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눈을 끌어주는 배우들, 개연성 부족한 연출
주인공 미치 랩은 메이저 런너의 주인공인 딜런 오브라이언이 배역을 맞았습니다. 훈훈하면서도 샤프한 외모가 어쌔신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느낌이긴 합니다.
영화는 미치가 여자 친구와 해변에서 청혼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 이후 갑작스레 무차별 테러가 일어납니다. 미치는 운좋게(?) 살아 남고 여자친구는 죽어버리죠. 뒷부분에서도 살짝 보이지만 테러리스트가 여자친구는 확인사살하지만 미치는 바로 옆에 있는데도 놔두고 가는 장면도 조금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그렇게 미치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복수를 결심하고 혼자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누군가 그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 흔적을 남기고…
그렇게 준비하고 해변 무차별 테러리스트를 찾아간 미치. 그러나 정작 CIA에 의해 허무하게 복수는 무산되어 버립니다. CIA가 테러리스트와 접촉하는 미치를 미행해 오히려 먼저 제거를 해버린 것이죠. 그리고 미치에게 CIA에 합류하기를 권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삶의 방향을 바꿀 정도의 목표였던 여자친구의 복수를 다른 사람에 의해 직접 이루지 못하게 된 미치입니다. CIA에 복수심이 이입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너무 쉽게 CIA에 합류하는 모습도 어색했습니다. 심리 묘사나 명분에 대한 묘사가 좀 더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아쉽더군요.
그렇게 미치는 CIA중에서 특수임무를 받는 그룹에 소속되고 훈련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주인공의 특권인지, 조금은 튀는 행동과 그룹에 소속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흘러흘러 갑자기 특수부대의 선후배(?) 원한 관계로 이상하게 이어지고 핵무기까지 등장하며 판을 키우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뭔가 매끄럽지 않고 훈련을 그렇게 받은 특수요원들의 모습이라고 보기도 힘들 정도의 개연성으로 이야기는 흘러가게 됩니다.
어찌저찌 주인공은 핵 위험에서 세계, 혹은 미국을 구해내는 활약을 하게 됩니다. 뭔가 주인공 혼자 뒷걸음치다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느낌이 드는 흐름을 가지게 되더군요. 명령은 죽으라고 듣지도 않고 지멋대로 했는데 어쩌다보니 주인공이 되어버린 그런 느낌이랄까요?
영화를 보는 동안 조금 불편한 부분은 아랍을 너무 적대시하는 상황이 있고 미치가 테러리스트가 아니더라도 아랍계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너무 과하게 드러내는 부분은 조금 불편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킬링타임으로는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촘촘한 개연성과 액션을 기대한다면 조금은 아쉬움을 남길 수 있는 영화로 어쌔신 더 비기닝는 기억에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