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슬란 전기 후기, 조금 긴 프롤로그?

아르슬란 전기 후기, 조금 긴 프롤로그?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시작했다가 은근히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기 시작해서 한 시즌을 다 보게 되었다. 아르슬란 전기는 처음 캐릭터 구성이나 내용의 전개는 뭔가 환타지 파티를 상상하게 만드는 맛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의 양상은 달라진다. 뭐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 허구라는 점에서 판타지가 맞긴 하지만.



찌질한 왕자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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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자의 자식으로 착하게 자라난 주인공이 전쟁을 겪게 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쟁국인 아르슬란의 왕자로 자라났지만 전쟁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주인공이 다시금 나라를 되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기를 끝낸 시점에서 가만히 되돌아보면 왠지 삼국지의 유비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도 유비는 나름의 무력도 가지면서 인덕을 최고의 무기로 삼았다지만, 아르슬란 전기의 주인공은 무력도 없고 그냥 착하고 마음 씀씀이 괜찮다는 정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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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캐릭터에 해당하는 뛰어난 캐리터들이 알아서 주위에 모여들어 왕으로 떠받들어주는 모습이랄까? 물론 주인공의 인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진심은 통하고 착하고 사람을 아끼는 모습은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니깐.

오히려 사고만치고 그냥 편하게 넘어가도 될 일을 꼭 한번 뒤틀어주는 역할은 주인공이 하고 있다. 그럼에도 묘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걸보면 아르슬란 전기가 그리고 있는 시대 사람들의 종교관이나 왕조에 대한 충성심을 감안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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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슬란 전기는 결국 찌질했던 왕자가 0까지 떨어졌다가 마음 씀씀이 하나로 다시금 나라를 되찾는다는 이야기의 시작에 해당한다. 1기에서는 이야기의 서막이랄까? 본격적으로 나라를 되찾는 과정보다는 군세를 만들고 친구들을 모으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삼고초려가 스쳐간 것도 있지만.


적당히 판타지스럽고 왕국의 재건을 그리고 있는 점, 그리고 배경이 묘하게 이슬람 국가와 십자전쟁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은 꽤나 흥미롭다.




어떻게 더 이어져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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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로 시작해서 일단 다 보고 후기를 정리하며 자료를 조금 찾아보니 원작 소설이 있었고 이미 90년대에 한번 애니화 되었고, 이 후 새롭게 만화로도 등장했고 이번 애니는 그 만화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시대를 그리고 어디서 본 듯한 느낌도 나고 영웅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일단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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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캐릭터들이 살아 있는게 주요하다. 찌질한 주인공의 주위에서 캐릭터들이 흥미를 북돋아주고 이야기를 좀 더 살아있고 크게 움직여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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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에서는 슬슬 로맨스의 시작도 엿보기는 하지만 큰 비중은 없다. 앞으로가 역시나 중요하겠지...


일단 볼만한 애니였고 2기가 나온다면 그래도 챙겨볼 것 같은 애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