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 오브젝트 후기, 말도 안되는 조합과 기대되는 전개
해비 오브젝트(Heavy Object). 4/4분기 새롭게 시작되는 애니이다. 아무 생각없이 작화가 괜찮아보여서 1편을 시작했는데 이거 입질이 제대로 온다. 초반부터 전쟁의 양상을 설명하고 새로운 전쟁 도구인 해비 오브젝트를 거창하게 설명하는데서 이거 뭔가 전혀 다른 전개가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스쳤다.
기대되는 캐릭터들과 의외의 전개
처음부터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재설작업(이라고 쓰고 삽질이라 한다)으로 시작한다. 세계관을 낭창낭창하게 이야기하면서 잉여스러운 군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뭔가 나사빠진 듯한 2명의 콤비는 사고뭉치이지만 묘하게 죽이 잘 맞는다. 이 점에 주목해야한다. 잉여롭고 별나고 존재감 없는 보병이다. 말했다시피 해비 오브젝트에서는 오브젝트라 불리는 거대 전쟁 병기에 의해 전쟁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1편의 제목이 걸리버를 묶는 졸병들 이라는 것도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하게 해준다. 1편이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하게 해준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제목이 가지는 의미도 꽤나 크다. 1편의 말미에 주인공이 속해 있는 국가의 오브젝트가 파괴되며 보병이 오브젝트를 상대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나레이션과 연결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엉뚱하지만 행동파인 헤이비어와 똑똑해 보이지만 뭔가 츤데레 가득한 XX는 죽이 잘맞는 파트너로 묘한 호흡을 보여준다. 이들과 오브젝트에 탑승하는 XX, 셋의 조합이 새로운 오브젝트 전투 방식을 만들어간다는 전개를 예상해볼 수 있다.
1편의 초반에 나오는 오브젝트의 이야기도 흐름에 대한 복선이 되는데, 1세대 스탠다드가 가지는 약점을 은근히 드러내서 앞으로 그 약점을 보완해주는 역할로 보병이 투입되는 황당한 스토리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충분한 덕밥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서론에서 길고길게 그리고 담담하게 오브젝트가 전쟁의 중심이 되는 세계관을 이야기한 것은 그것을 치고 들어가는 또다른 빈틈을 예상하게 해주는 떡밥도 되는 것이다.
특징있는 세계관과 캐릭터
오브젝트 중심의 전투라는 세계관과 함께 해브 오브젝트에서는 캐릭터들이 살아있다. 오브젝트도 캐릭터의 하나로 봐야하니 새로운 오브젝트의 등장과 캐릭터의 등장등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흐름을 기대해볼만 하겠다.
거대 메카와 미녀 파일럿, 그리고 그걸 보완하는 2명의 기사(?)라는 재미있는 준비수를 가지고 있다. 작화도 나쁘지 않고 흐름의 강약도 괜찮으니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해볼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