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시즌4가 끝나고 뭔가 허전한 날들이 되다가 우연히 추천을 받아 시작한 미드가 슈츠(suits)이다. 처음에는 홍보물로 추천을 받아서 제목이랑 조금 애매하기도 했었고, 뉴스룸의 분위기일까? 싶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나 제목의 단어가 가지는 의미대로 법정 드라마였고, 슈츠의 중의적 표현까지 잘 살린 제목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슈츠는 뉴욕 맨하튼의 유명 로펌에 근무하는 하비와 마이크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로 아주 다른 배경과 사연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 과정도 상당히 극적이긴 하지만, 우연이 인연을 만든다고 슈츠는 그렇게 마이크와 하비의 만남으로 서로의 인연을 만들게 된다.
슈츠는 사실 하비와 마이크를 중심으로 뉴욕의 로펌 변호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로펌에서 다루는 법정 분쟁이 중심이 되기 보다는 둘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재가 되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니 법정분쟁 과정에서 보여지는 메세지라기 보다는 로펌의 완전기억 능력을 가진 마이크 로스와 냉철해보이지만 따듯한 시선도 감추고 있는 하비를 중심으로 로펌 사람들의 이야기라는게 더 어울릴 것이다. 결국은 슈츠입는 맨하튼 로펌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어떤 의미에서 독특한 능력을 가진 마이크의 신데렐라 되기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슈츠는 하비와 로스, 루이지, 레이첼, 도나 등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심이 된다. 특히나 절대 기억을 소유하고 있지만, 하버드의 졸업장이 없어 위장 취업 상태인 마이크의 상태가 슈츠에 긴장감을 이어간다. 하비가 물신양면으로 서포트를 하고 멘토가 되어 키워주고 있지만, 한번씩 터져나오면서 이야기의 완급을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거기다 레이첼과 제니 사이에서 고민하고 비밀을 간직해야만 하는 마이크의 심경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도 재미요소가 된다.
슈츠, 현재 슈츠 시즌4가 진행중이고 나는 이제 시즌2를 정주행 중이긴 하지만, 로펌 직원들과 또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의 입담과 쿨한 대응들이 보는내도록 소소한 즐거움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주인공의 능력에만 편중되지도 않고, 변호사라는 직업에만 기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로맨스만 달달하지 않은 밸런스를 잘 갖춘 미드가 슈츠이다. 미드 추천으로 최근에 마음 편한게 없었는데 주위에도 널리 추천해도 손색없을 미드로 꼽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