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잔잔한 감동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잔잔한 감동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제목이 길면서도 독특한 영화를 만났습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건지섬의 독서토론회 이름이 영화 제목인 영화이고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를 배경으로 여류 작가인 주인공 줄리엣이 건지섬에서 새로운 경험과 사랑을 얻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뻔히 보이는듯 보이지만 그래도 잔잔하게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을 가졌더군요.


종전 직후의 영국,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들

영화는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이름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건지섬이 독일군에 점령 당한 상황. 통금과 핍박을 받는 상황에서 섬 사람들이 숨을 쉬고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돼지통구이 파티를 몰래 열다 걸려 버렸는데, 우연히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 탄생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우연히 시작된 모임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돼지구이는 없어도 책과 유대감을 위해 사람들이 모임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죠.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전후 영국과 건지섬이 등장하는데 폭격은 있었지만 점령 당하지 않은 본토와 점령 당한 섬 간의 차이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줄리엣도 본토에서 전쟁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도시가 보낸 편지에서 느껴지는 점령지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가 될 듯 합니다.

본토에서 마크라는 군장교와 분홍분홍 무드를 가지고 있지만 편지를 통해 느껴진 묘한 감정은 줄리엣을 건지섬으로 이끌게 되고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사실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넘쳐나지만 천천히 시간을 들이며 사람들과 어울리며 일원이 되어가는 모습도 하나의 즐거움으로 작용합니다.


편지로는 다 알 지 못했던 건지섬의 이야기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줄리엣은 알지 못했던 감정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유대관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어려운 시기에 서로를 보듬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던 사람들, 엘리자베스와 킷, 도시와 관련된 사랑과 남겨진 아픔을 하나씩 알아가고 이해하기 시작하는거죠. 그 사이 도시의 따듯한 마음에 눈이 반짝이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어려운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플롯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의 구성입니다. 하지만 건지섬의 배경과 서로 다르지만 그 틈에서 서로를 보듬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멤버들의 모습, 종전후 사람들이 사람으로 극복하는 모습, 나이를 떠나 북클럽으로 가족과 같은 유대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빠져들 수 있습니다.


잔잔하지만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재미가 있고 캐릭터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모습에서 같이 공감하기 좋은 영화입니다.

아날로그 타자기나 손편지의 감성, 부담없이 잔잔한 사랑과 감동을 찾고 있다면 힐리이 되어줄 영화라고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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