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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덤플링, 잔잔한 성장 드라마

비컷 2019. 1. 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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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덤플링, 잔잔한 성장 드라마

틴에이저 영화에 뚱뚱한 여자 주인공이라면 보통은 연애 이야기가 중심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덤플링((Dumpling)은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그리고 은근히 재밌다. 덩치 큰 여자 고등학생의 고민을 살짝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인대회 우승의 엄마, 뚱뚱한 이모

뚱뚱한 외모를 가진 평범한 윌로딘은 미인대회 우승 출신인 엄마와 함께 산다. 어릴적에는 역시나 뚱뚱한 이모와 함께한 시간이 많았고 이모의 손에 자라면서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나 긍정적인 태도를 배우게 된다.


이모가 떠나고 엄마와의 연결고리가 부족한 윌로딘은 엄마와 부딪히며 감정의 고리가 커지게 된다. 그러다 이모의 짐을 정리하다 미인대회 참가를 고민했던 것을 발견하고 윌로딘은 엄마의 미인대회에 참가를 결정한다. 생김에 대한 자존감이 아니라 엄마의 미인대회를 망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된다.


미인대회를 준비하며 엄마와의 골은 깊어지기도 하지만 대화를 더 깊게하는 상황은 늘어난다. 그리고 공통분모인 이모에 대한 기억과 오해도 함께 찾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미인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처음에는 부정적이다가 이모의 오랜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관점을 가져간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덕질하며 지내는 사람들은 노랫말 등에서 삶의 태도를 배우기도 한다.


여느 틴에이저 영화라면 미인대회에서 주인공이 입상을 하기도 하면서 해피엔딩을 그려내겠지만 덤플링에서는 그렇지 않다. 윌로딘은 규정을 살짝 어겼고 대회 주최자인 엄마는 탈락 시킨다. 하지만 단순히 실망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는 모습을 잘 그려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대화하고 부대끼며 서로를 이해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잘 그려낸다.


하지만 윌로딘은 미인대회의 타이틀이 아니라 인생의 관점을 새롭게 얻고 스스만 부정하던 남자친구의 마음도 받아들이게 된다. 화려하게 인생 역전하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일상에서 관점을 바꾸면 달라지는 행복에 대한 메세지로는 충분히 괜찮다.


특히 잔잔하지만 영화내도록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의 전개와 중간중간 볼거리와 흐믓한 미소를 짓게 되는 장면들은 꽤 괜찮은 호흡으로 영화에 몰입하게 해준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코드들이 있으니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잔잔한 감동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덤플링이었다.


최근 영화들이 자극적인 소재들을 많이 채택하는 추세에서 소소한 일상을 지켜보는 재미는 어떨까?


덤플링은 새알이나 경단 정도를 의미하는 단어인데, 영화에서는 엄마가 윌로딘을 부르는 애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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