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날씨가 더워지면서 땀도 늘어나고 조금씩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쯤되면 생각나는 음식들이 많지만 그래도 삼계탕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직 삼복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초복을 미리 좀 챙길겸 서울 3대 삼계탕중 하나라는 원조 호수삼계탕을 찾았다. 경복궁의 토속촌과 신길동 맛집으로도 유명한 호수 삼계탕을 좋아하는 편이고 두 삼계탕은 땡길 때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생각날 때 골라 찾아가는 편이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면 재미없으니 간략하게 주소와 위치, 찾아가는 법과 호수 삼계탕의 특징을 간략하게 후기로 남겨본다.
원조 호수 삼계탕이라는 이름은 도곡동 지점이 생겨서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예전에는 그냥 호수 삼계탕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지. 일단 주소는 영등포구 신길5동 300-325 입니다. 네비에 그냥 호수 삼계탕으로 검색해도 웬만한 네비에서는 검색이 되기도 하더군요. 주차는 무료로 발레(?) 주차를 해주기도 하는데, 차를 열어두고 키를 꽂아두어야 하기 때문에 귀중품은 챙기는 센스가 필요할 듯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7호선 신풍역 7번 출구에서 10분 가량 걸어야 합니다. 조금 애매한 위치이기는 합니다.
맛집의 법칙 중 하나죠. 메뉴는 간단히! 호수 삼계탕은 13,000원짜리 삼계탕이 끝. 나머지는 주류가 전부이다. 가격도 조금은 높은게 맞지만 그래도 한번 먹어보면 왜 호수삼계탕이 서울 3대 삼계탕 집에 들어가는 지 이해를 하게 될 듯 하다.
호수 삼계탕의 기본 상차림이다. 깍두기와 생마늘, 오이, 고추에 고추장이 나옵니다. 기본 상차림은 언제든지 셀프이며 무제한으로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 내가 호수삼계탕을 좋아하는 이유도 달달한 고추장에 찍어먹는 오이와 고추가 아주 그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너무 많이 먹으면 본 식사를 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천천히 먹도록 한다.
드디어 등장했다 호수 삼계탕. 비주얼에서도 보이듯 호수 삼계탕은 맑은 국물이 아니라 아주 걸죽한 상태의 삼계탕이다. 맑고 진한 국물의 삼계탕은 토속촌을 추천하는 편이고, 호수 삼계탕의 매력은 이 걸죽한 국물이라는 말씀. 초복, 중복, 말복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왠만해서는 줄서고 먹어야 할 정도이니 식사 시간이나 복날은 가능하면 피해서 찾아가는 센스를 발휘하길 바란다. 복날 갔다가 3시간 가량 기다려본 적이 있어서 하는 말이다.
서울 3대 삼계탕 중 토속촌과 호수 삼계탕을 좋아하는데, 둘 다 맛은 기본이고 맑은 국물이냐 걸죽한 국물이냐의 차이를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호수 삼계탕의 매력은 풋풋한 상차림도 한 몫을 하니 잘 선택해서 든든하고 보양되는 한 끼를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