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청역에는 가끔 먹자골목을 이용하러 들리는 편이다. 다른 먹자 골목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한우 곱창만은 가능하면 여기를 찾는 영등포구청역 맛집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청정 한우곱창 전문이라는 간판으로 있기도 하고 찾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 사람들과 약속 장소로 잡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게 많이 소문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나도 아는 지인들에게만 영등포구청역 맛집으로 소개하는 곳이라 말이다.
청정 한우곱창은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려서 찾아가는게 가장 편리하다. 4번 출구 뒷편의 먹자 골목으로 2블럭만 지나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멀지도 않다. 주차는 바로 옆에 헤레이스웨딩 등이 있지만,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술을 부르는 안주이기 때문에 차를 두고 가기를 권한다.
기본 상차림이다. 영등포구청역 맛집으로 이야기를 걸려면 이정도는 되야 하지 않는가? 사실 간, 천엽, 선지국이야 다른 곱창 집들에서도 많이 나오는 메뉴이지만, 청정 한우곱창의 기본 메뉴는 신선했다. 그게 중요하다. 신선했다.
선지국도 튼실한 선지가 많아서 곱창 이외의 술안주로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말만 잘하면 그냥 리필도 잘해주신다.
이제 곱창이 등장했다. 1인분에 3줄로 생각하면 쉽게 정리가 될 듯 하다. 양파를 중심으로 고구마도 나오고 향을 위해 마늘과 대파도 충분히 들어있다. 무엇보다 곱창이 그냥 봐도 참 실하다.
배가 고팠던지라 후다닥 2인분을 지인과 처리하고 1인분을 다시한판 시켰다. 조금은 단촐해보이는 1인분 사진이지만, 먹어보면 아주 적지 않은 양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인분에 17000원 정도이니 가격에 대해선 개인이 판단하는 걸로.
한우곱창으로 이미 배는 채웠지만 그래도 볶음밥의 유혹은 피하기 어려운지라 하나만 시켜봤다. 파와 김가루 넉넉하게 넣어서 만들어주는 볶음밥은 한우곱창의 기름과 만나 절묘한 맛을 만들어낸다. 배가 불렀음에도 숟가락은 멈추지 않았으니 말이다.
영등포구청역 맛집은 많을 것이다. 음식 종류별로 뭐든 하나씩은 다 있다고 봐야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한우곱창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청정 한우곱창을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고, 찾아가서 먹을만 하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