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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영화 감상평, 하이힐 결말의 의미는?

비컷 2014. 7.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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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차승원의 액션에 눈이 돌아가지만, 어느순간 장진 감독의 코드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하이힐은 단순한 느와르가 아니라 장진식 개그와 함께 감성적인 메세지를 품게 된다. 하이힐에서 중요한 메세지는 아무래도 차승원이 연기한 지욱이 가진 과거의 기억과 아니무스의 발현이 커져서 트렌스젠더를 원하게 된다는 내용의 흐름이다.




일단은 차승원의 액션도 상당히 어울리고 다듬어진 몸은 역시나 깔끔한 허우대를 보여준다. 그리고 연출력이 좋기 때문에 액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조금은 잔인한 장면들의 연출이 이어져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트렌스젠더를 꿈꾸는 지욱의 모습을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메타포이기도 하다. 육백만불의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상당히 전투력 높은 강력계 경찰인 것이다.




지욱이 장미로 부르는 여자도 하이힐에서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진다. 어릴적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지욱을 남성으로 남아있게 묶어주는 존재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욱에게 소중한 존재이자 마지막 순간에 결혼이라는 코드로 결말을 애매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하니 말이다.




장진식 느와르에 트렌스젠더의 아픔, 그리고 지욱을 통해 트렌스젠더의 현실과 그들이 성정체성을 찾기 위해 사회의 힘든 시선과 편견을 받는다는 메세지도 나름 괜찮은 밸런스를 가진다. 하지만, 하이힐의 결말은 조금 애매한 구석을 가지고 있다. 쉽게 해석하자면 장미와 지욱의 결혼식을 떠올리고 잊지 않은 지욱의 여성성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지욱과 장미의 결혼식이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지욱이 장미의 친오빠 같은 존재가 되고 장미는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도 있지 않을까? 장진식 개그코드가 조금은 약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유쾌함의 끈은 놓치고 있지 않고 차승원의 액션과 감정 연기는 칭찬할 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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