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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계대 돈까스 식당, 맛은 있지만 다시가고 싶지 않은 집

비컷 2018. 4.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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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계대 돈까스 식당, 맛은 있지만 다시가고 싶지 않은 집

어른이 입맛이다. 그래서 종종 찾는 집이 있다. 성서계대 동문 로데오 골목 깊은 곳에 위치한 돈까스 식당이다. 간장마늘 돈까스도 괜찮고 특히 먹기 좋게 썰어서 마요네즈와 덮밥으로 만들어주는 마요 돈까스가 괜찮다. 그런데 오늘 이후로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집이 되었다. 블랙컨슈머 같은거 아니고 그냥 경험담이나 풀어놓을까 한다.


맛은 있다. 어른이 입맛에 좋다.

행복이 있는 그 곳 돈까스 식당이 상호다. 예전에는 식사 시간들 사이에는 재료 준비 시간 등으로 잠깐씩 쉬기도 하더라. 그래서 더 믿고 찾았다. 손님은 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식사 되냐고 물어보고 자리에 앉았다.


예전에 올 때보다 더 너덜해진 메뉴판. 지금보니 음식을 먹고 나올 때의 구겨진 내 마음 같다. 대학가에 있지만 가격대가 7-8천원 정도한다.


홀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에 대학가에 있다보니 젊은 취향을 따른다.


나름 SNS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여기서 먹은 음식들 나도 올렸지만 그냥 조용히 지인들에게 맛있는 메뉴 소개하는 정도로만 해왔다. 음료 안 받았다.


주문한 마요 돈까스가 나왔다. 아래에 밥이 있고 마요네즈와 혼합한 소스가 있고 야채가 올라간다. 그리고 돈가스가 먹기 좋게 조각나 있고 새우와 짜조 한 조각이 끝이다. 다른 찬 없이 딱 이렇게 나온다.

개인적으로 맛은 괜찮다. 다른 밑반찬 챙기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숟가락만으로 돈까스와 덮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게 장점이다.



그러나 더러웠고 손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문제는 한참 식사 중일 때 일어났다. 혼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알바로 보이는 학생이 마대로 바닥을 닦더라. 내가 오늘 자리를 잘못 잡았나? 내 자리까지 오지는 않았지만 눈에 계속 걸린다. 홀이 작으니 다른게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까지면 적당히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런데 주방에서 누가 나와서 손가락으로 입구를 가르키고 뭐라뭐라 한다. 알바는 손걸레를 들고 오더니 의자를 당기고 올라서서 입구의 프레임을 닦는다.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난 한창 밥 먹는 중이다.

입구에서 가까운 자리라서 그냥 내 앞이다. 어쩔 수 없이 눈길이 걸레쪽을 보게 되는데… 더럽다. 많이 더럽다. 물걸레라지만 먼지가 날아올 것 같다.

식사를 멈추고 기가 찬 표정으로 쳐다봤다. 아무도 모르더라. 이게 지금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더라. 결국은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한마디 했다.


음식은 맛있었다. 돈을 내고 안내고를 떠나서 하나만 물어보자.

당신들은 밥상 받아놓고 그 앞에서 마대질에 물걸레질 하는가요?

조용한 시간에 준비할 시간에 와서 죄송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더러워서 불쾌했다.

말을 하는데 주방에 있던 2명 중 한 명은 머리 숙여 죄송하다고 한다. 한 명은 멀뚱멀뚱 쳐다본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를 알 것 같았고 앞으로도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최소한 사과는 제대로 받을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멀뚱멀뚱 쳐다보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더라. 그 사람이 청소 시켰다.


어른이 입맛에 맞고 가까워서 가끔 생각날 때 찾아가던 집이다. 그런데 이제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집이 되었다. 대학가라 학생이 메인 타겟이고 식사 시간에는 그럴 리 없겠지만 좀 많이 실망스러운 경험이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블랙컨슈머도 아니고 겪었던 일만 정리한다. 돈을 내니 손님은 왕이다? 돈 안 받으면 반대가 된다. 잘 안다. 그렇지만 밥을 먹는 손님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지켰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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