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동덕? 동덕여대 사태의 극단적인 단면, 총투표
최근 동덕여대 문제가 뉴스에 자주 보인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좌표가 찍히고 공격을 받는다는데...
그냥 어린 친구들의 객기가 선을 넘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90년대 후반 학번이고 꽃병까지 구경했던 사람이다.
우리 때도 락카칠은 했다. 플랑에다 말이다.
총장실 앞에 가서 발도 구르고 소리도 치고 해봤다.
그래도 데몬스트레이션의 선은 지켰다.
그런데 동덕여대 사태를 보고 있으면 MZ세대의 데모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겁이 없는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아주 기본적인 지식과 생각마저도 결여되어 있어 보인다.
이것저것 뉴스들은 조금 모자란가보다 생각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오늘 뉴스를 보다가 눈을 의심했다.
동덕여대 학생총회에서 의견을 묻는다고 총투표를 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그 과정을 보니 운동장에 모여 거수투표를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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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동덕? 민주는 도대체 누구니?
근데 락카칠도 그렇고 동상에 덕지덕지 붙인 종이에도 그렇고 운동장에서 손에 든 종이 쪼가리에도 "민주동덕"이란다.
이 친구들(동덕여대에서 보여지는 학생들)은 "민주"라는 단어를 도대체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그냥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생떼를 쓸 때 민주라는 단어를 붙이면 뭐든 통과되는 만능 키워드인가?
어디서 보니깐 민주 들어가면 다 있어보이고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쓴 말인가?
80년대, 90년대 선배들부터 쓰던 단어고 총학이나 학생회에서는 민주라는 단어를 써야 뭔가 있어보이니깐 쓰는 것일까?
민주동덕이라는 카드를 들고서 거수 투표를 한다?
여기서부터 뇌정지가 와야 정상이다.
이게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면..... 당장 부모님이나 사회생활하는 주변 선배들에게 물어봐라.
동덕여대가 커트라인이 낮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수능도 치고 4년제 다니는 친구들인데 싶었는데....
민주라는 단어를 쓰면서 선거의 4원칙도 모른다.
알고 했다면 더 문제고 모르고 해도 무식밖에 안된다.
여러 글이나 동영상의 리플에서 사람들이 "홍위병"을 이야기한다.
동덕여대 친구들은... 민주라는 말도 모르는 것 같으니 홍위병도 꼭 검색해보길 권한다.
뉴스에서 보는 모습들이 있어서 잘못 배워서 그럴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스치긴한다.
"민주"라는 단어를 쓰는 정치집단에서 하는 꼴이 민주와 가장 거리가 먼 행동들이고 그렇게 해도 돈을 받고 지들끼리는 잘했다고 감정적으로 다독여주니 민주가 그런줄 알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 폭력 사태와 그들의 대응을 보니 진짜 몰라서 그러는 것 같다.
아니면 뒤에서 몇몇이 바람 잡고 선동하는 느낌도 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 정도 사이즈의 사고를 칠까?
동덕여대 학우들... 본인들이 하고 싶은 말 빽빽하고 낙서하고 빠다들고 쌩때 쓰는거 다 좋은데, 제발 '민주'라는 단어는 빼자.
그냥 있어보이라고 쓰는 단어 아니고 가장 민주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 쓸 단어도 아니다.
민주동덕과 당신들의 행동은 극과극으로 상반되는 모순 덩어리일 뿐이다.
제발 네이버에서라도 검색 한번만 해보자...
2. 그렇게 소중한 여성의 권리이니, 졸업하고 여자들만 있는 직장가면 되는거지?
우리 때도 그렇고 내가 회사 다닐 때도 그랬고, 여대 출신들도 그렇게 괴리감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동덕여대의 모습을 보니 여대가 무슨 일그러진 페미니즘의 집합소 같은 느낌이다.
젠더 갈라치기가 아니라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보자.
여대? 왜 필요할까? 여자들이 배움의 어쩌고... 다 때려치고 왜 필요하냐고?
여자라서 다르게 대우 받는다? 그거 권리가 아니라 그게 선택적 차별인데?
스스로가 차별을 선택하는거라고.
여대에서 공학을 반대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지?
단순히 한남이니 어쩌니 하면서 남자가 싫고 무조건 여자들만 있어야 한다?
뭐 조금 더 뎁스를 더해서 자신들의 입학 비율이나 특혜 같은게 줄어드나?
이번에 취업 설명회 온 기업들 뒤집어 놓은거보니 앞으로의 대우는 스스로가 정한 듯 보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
저렇게 기업들한테도 락카칠하고 때려부시는데... 취업은 어디로 할려고 그럴까?
남자 입학도 그렇게 싫어하면 남자가 있는 직장은 다닐 수 있다는건가?
이미 이미지 박살나서 동덕여대 타이틀 들고는 하드모드에서 취준을 시작해야겠지만...
데모 하는 꼬라지나 선거하는 꼬라지 봤을 때, '민주'라는 단어를 왜곡해서 사용하는 정치집단에 빌붙지 않으면 먹고 살기도 힘들어 보인다.
사회는 실전인데... 동덕여대라는 울타리는 아직도 봄날 같았나보다.
3. 딱 한 번,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생각해보길.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소리로 걱정해주면 들어는봐야할 것이다.
"학생"이라고 모든 일에 면죄부가 있는게 아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에 학교라는 울타리가 보호해주는 것인데, 스스로 그 울타리를 걷어차버리고 있다.
울타리가 없어지면? 그냥 "학생"이 아니라 "성인"으로 사회에 노출된다.
성인으로써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주장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했다.
자유다.
그런데 자유에는 뭐가 따른다? 이건 알겠지? (민주라는 단어도 모르는 것 같아서...)
책임이다.
학생이니깐, 학교의 주인인깐(?), 우리가 맞으니깐, 학교가 먼저 잘못했으니깐...
본인들의 주장과 행동에 함몰되고 전우(?)들이 함께하니 감정적으로 더 고취된다.
우리 모두가 주인인데요? 라는 말을 겁없이 한다.
자기 객관화도 부족하고 현재 이벤트에 대한 객관성도 결여되어 있다.
그냥 자신들의 그룹에 갇혀 그룹내에서 감정적 정당성을 획득하고 위안을 얻으려고 한다.
주변에서 둘 이상 같은 소리를 낸다면 한번은 의심해봐야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법적인 문제까지 정리해주며 틀렸다고 이야기하면 멈춰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만약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면, 지금 들어가 있는 카톡방이나 커뮤니티 같은 곳을 모두 나와봐라.
그보다 좀 더 쌔하다 싶으면 부모님께 말해서 법률가의 도움을 받아봐라.
지금이 가장 빠를 때다.
너희는 대학밖에 안 겪어봤지만 옆에서 걱정해주는 사람들은 대학도 다녀봤고 데모도 해봤고 사회도 경험해봤다.
뉴스를 보다가 참 안타깝다.
요즘 친구들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서 잠깐 해보면 뭔가 있어 보이는 표현들은 잘한다.
그리고 뭔가 전문적이고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도 잘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조금만 파고 들면 상당히 표면적이다.
어디서 보고 들은 이야기, 그것마저 1차원적인 경우가 많다.
그 이야기들이 왜 그럴까? 어떻게 흘러갈까? 뒷 이야기는? 반대 의견은? 등의 사고는 하지 않는다.
정보는 차고 넘치고 얇고 넓게 익히는게 있어보이기 좋기 때문이다.
민주동덕.
민주라는 말을 그냥 학생회의 장식처럼 생각하고 가장 기저에서 아주 당연하게 지켜져야할 가치들마저 무시하면서 사용한다.
이번 일을 통해서 이 친구들이 민주라는 단어와 책임이라는 단어의 뜻을 체득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