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우즈벡과의 경기는 참으로 잊지 못할 장면이 연출되었다. 선수로써는 쉽지 않은 나이를 가진 차두리가 또 한건을 했다. 사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차두리의 활약이 여기저기 있지만, 우즈벡전에서 보여준 70m 드리블은 정말 잊지못할 장면으로 기록될 것 같다. 차미네이터다운 그러면서도 나이에 맞는 경험으로 완급을 조절한 차두리의 모습을 다시보자.
차두리 드리블은 센터라인 이전부터 공을 받아 질주를 시작하는 차두리의 모습은 가히 폭주기관차 같다. 우즈벡의 수비수가 따라 붙었지만 차두리의 가속력을 막지는 못했다. 사실 이 부분에서 놓치면 안되는 사실은 차두리는 이미 공을 받기 전부터 거의 패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부터 튀어나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차두리 드리블은 중간에서 제친 한명을 제치고 다시 붙은 2번째 수비수 마져 제쳐냈다. 단순히 제쳐낸 것이 아니라 제쳐내고 크로스가 아닌 다시 다른 수비수들을 불러 들이며 공간을 만드는 작업까지 충분한 여유로 진행했다. 3명이 제대로 낚였다.
여기서 스스로 파고 들어볼 기회도 있었지만, 차두리는 뒤를 슬쩍 쳐다보며 손흥민을 발견하고 컷백을 해준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컷백도 강력하면서 정확하다. 손흥민도 깜놀한 트래핑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손흥민의 슛도 참 강렬했다. 축이 살짝 불안했는데 그래서인지 슛 이후에 살짝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넘어지기도 하더라. 손흥민 골도 멋지고 잘 찼지만 이번 골은 역시나 차미네이터 차두리 드리블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스스로 욕심내지 않고 팀원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양보하는 차두리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