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Cuts/문화 Be Cut

넷플릭스 에반게리온, 기억의 편린과 새로운 조각모음, 그리고

비컷 2019. 6. 23. 18:25
반응형

넷플릭스 에반게리온, 기억의 편린과 새로운 조각모음, 그리고

넷플릭스에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등장했다. 주말 정주행으로 봤었다고 생각해서 미루던 재생 버튼을 눌렀다. 지금봐도 참 잘 만든 애니이고 왜 그렇게 열광했었는지 새삼 느꼈다. 새롭게 보면서 내용에 빠져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를 더 많이 던지게 됐다.


에반게리온을 처음 만날 때가 고딩과 대학생 사이였다. 당시 제대로 컨텐츠가 들어오지 않았던 시절에 불법 복제 비디오 테잎으로 동호회 등에서 상영회 등을 했었다. 그게 뭐라고 찾아가서 보고 그랬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 친구와 미국에서 정주행을 한번 더 했었다.

친구와 충분히 재미있게 감상했고 엔딩곡들이 시즌에 맞춰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는 기억을 남겼다. 이번에 넷플릭스로 에반게리온을 다시보면서 긴가민가하며 계속 기억의 편린을 쥐어짰던 부분이 여기다. 엔딩곡.


평소 좋아하던 Fly To The Moon의 다른 버전들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언어나 지역에 따라 다르게 구성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내 기억을 내가 믿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확인을 해봐야겠다.


다음은 기억나지 않거나 뒤섞여 있는 뒷부분의 이야기였다.

사도들과의 싸움이 끝나고 난 뒤 몇 개로 나눠서 진행된 이야기, 장면 장면의 기억은 남았지만 이야기가 연결되어 떠오르지 않는다. 이번에 다시 보면서 이유가 떠올랐다. 중학생들의 내면을 후벼파는 성찰, 그리고 그걸 조각내고 복잡하게 연출해내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정규 시리즈의 끝부분이 액션이나 스토리가 적고 내면에 할여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거부감이 있었던 연출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어렵게 지켜봤었다. 이번에도 역시 조금은 불편했지만 그래도 부담이 줄어 있더라.


넷플릭스에 기본 시리즈가 오픈 되고 며칠 사이에 End of Evangelion이 다시 오픈 됐다. 인류 보완 계획의 뒷부분에 대한 스토리가 중심이 된다. 그러나 그 스토리 중에도 역시나 신지의 내면 묘사 등으로 조금 어려운 연출이 이어진다.

나에게는 에반게리온에 대한 즐거운 조각모음 정도의 의미로 정주행을 마쳤다.


역시나 쉽지 않는 무거운 주제와 흥미로운 소재, 복잡한 연출 등으로 시선을 잘 잡아줬다. 언젠가 다시한번 더 정주행 해보면 또 조금은 이해할 수 있으려나? 아재가 되어도 어렵다. 다만 중학생에게 너무 가혹한 현실, 그리고 어른들의 욕심이 더 아프게 다가오기는 했다.


이번 회차는 기억의 조각을 다시 자리를 맞췄으니 좀 더 숙성시키고 다음에 시퀀스를 다시한번 곱 씹으며 내용을 떠올려봐야겠다.

반응형